이번 대회에는 아주 큰 실수들을 여러번 했다. 그래서 망했다..ㅠㅠ
우선 비행기 시간 관계로 대회장에 늦게 도착했다. 부랴부랴 옷 갈아입고 준비하고 출발대기선에 도착했으나 이미 1분 늦었다.
지도를 받아들고 나가려고 하는데 "디스크립션 가져가야지~" 헉.. 또 다시 멈춰서서 디스크립션을 꾸겨 넣었다...
늦게 출발한 것을 만회해야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집중을 못했다.
스타트 컨트롤은 보이지도 않고 겨우 1번 방향을 잡아서 벼랑을 내달려 올라갔다.
1번 기록은 01:28. 1위 박종현 선수(00:32)와 56초 차이. 1분 지각 출발 시간을 뺀다면 내가 랩구간 1위....
이 결과만 보더라도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결정적 실수는 1->2번 구간이었다. 삼거리에서 방향을 정확히 재고 갔어야 했으나 순간 내 위치를 혼돈하여 가운데 길인줄 알고
직진을 해버렸다.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는 무조건 직전 체크포인트까지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교육때마다
강조해놓고선 막상 긴장을 해버리니 마인드컨트롤이 되지 않았다...ㅠㅠ
구간기록은 07:47. 1위 박종현 선수(01:10)와 무려 06:37 차이. 승부는 여기서 결정나버렸다.
내 전체 기록이 57:50인데, 1분 지각과 2번에서 헤맨 시간을 합쳐 대략 7분여.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
얼마나 마인드컨트롤이 안됐으면 2번에서 그렇게 헤매고 나서 어떻게 2->3번 구간에서 구간 1위를 한단말인가!!!
그래놓고 3->4번에서 컨트롤 번호를 잘못보고 내것이 아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주위를 맴돌다 되돌아오는 실수를 해버렸다.
이미 오버페이스였던 것이다...ㅠㅠ
또 큰 실수가 있었다. 12->13번 갈 때 이미 마음은 왼쪽으로 돌아가야지라고 생각했으나 몸은 직진을 하고 있었다.
이미 망가진 몸, 멈춰서지도 못하고 그 높은 비탈길을 또 올라가고 있었다...
이어진 13->14번 구간. 13번을 찍고 출구를 잘못 잡고 빠져나온 후 현재 위치를 찾느라 또 시간을 허비했다.
이 두 구간에서의 기록은 1위 박종현 선수와 02:17 차이였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최선을 다해보리라 생각했었지만 결과는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선수에게 있어서 마인드컨트롤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이제 섬사람이라는 사실도 절감했다.
* 미스구간을 개선해보는 의미에서 파란색 점선으로 표기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