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2015 WOC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한 후 치르는 첫번째 국내대회였다. 나름 실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참가했다. 랩타임 기록이 없는 관계로 타 선수들과의 비교분석은 불가능하다. 개인적인 느낌을 중심으로 써본다.
먼저, 스타트에서 1번으로 가는데 오르막 길을 만나서 힘들었다.^^;; 역시 국내 지형은 경사가 급하며 이런 지형에서 뛰기 위해서는 체력을 더 길러야 한다는 사실을 경기 초반부터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1번에서 골짜기를 기어 올라온 후 능선 가운데 길로 가려고 했으나 눈에 띄지 않아서 더 윗길로 이동하였다. 당시 가운데 길 앞에 어린 청년 둘이서 협의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을 제치고 길을 확인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하였다. 그냥 청년들에게 양보하는 샘치고 2번으로 갔다. 2번 직전의 어택포인트를 공터의 바위로 정하고 거기서 공격했다. 경기중에는 트인 땅으로 보였는데 지금 지도를 보니 백색 숲이다. 하늘이 열려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기억력이...
3번은 가볍게 컨투어링으로 찾았고 4번은 진녹색 식생을 피해 길로 이동하여 찾았고 5번은 큰길로 이동하다가 축대 틈새로 들어가서 찾았다. 6번은 체력안배를 위해 길로 크게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는데 잔길이 너무 많고 사람들도 북적여서 천천히 이동하면서 갔다.
6번을 걸어올라가서 찾고난 후 바로 되돌아나와 좌측의 첫번째 내리막길로 내려갔는데 좌측에 보여야 할 7번이 없어서 잠시 당황했다.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지도에 표시 안된 길이라 여기고 아래길에서 좌측으로 이동했다가 찾게 되었다. 8번은 지체한 시간을 좀 만회해보고자 가로질렀는데 딱 맞아떨어졌다. 이럴 때 찾는 재미가 있더라.ㅋㅋㅋ
9번은 길따라 쭉 이동하다가 컨투어링을 하겠다고 백색빗금을 지나갔는데... 아뿔싸 칡넝쿨이... 몇번을 걸려 넘어졌는지 모르겠다. 움푹 패인 땅이 여기저기 있었는데 칡넝쿨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하마터면 큰 부상을 입을 뻔 했는데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어렵사리 칡넝쿨을 넘어 능선에 올라선 후 아래쪽 바위벼랑을 찾았으나 없었다.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똑같이 두리번거리던 스웨덴 청년과 만났다. 다시 지도를 보고 바위벼랑의 방향이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한 후 다른 벼랑을 찾아 남쪽으로 이동했는데 거기에 있었다. 지도상엔 능선길이었는데 실제 지형에서는 능선 중앙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는 부분에 있었다. 이 지형은 다시한번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너무 멀리 있어서...
10번은 길을 따라 이동한 후 골짜기를 지나 진녹색을 끼고 올라가다가 좌측 골짜기를 공격했고 11번, 12번, 13번은 길로 다녔다. 다만 12번을 가다가 힘겹게 성곽에 올라선 후 지도를 보는데 강렬한 햇빛이 지도비닐에 반사되어서 지도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그늘쪽으로 가서 지도를 보는데 순간 노란색은 뭘까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평소보던 운동장(트인 땅) 색깔이 아니어서 잠시 멍때렸었다..^^;;
13번을 지나 건물의 담벼락을 끼고 능선에 올라서서 직진했는데 역시나 14번은 능선 상에 없었다. 진짜 다시한번 확인해보고 싶은 지점이다...^^;;; 15번도 직전 루트와 동일하게 이동하다가 길따라 내려가서 찾았고 16번도 직전 루트로 이동했다. 17번은 괜히 컨투어링이 하고 싶어지길래 그냥 직선으로 뛰다가 길을 건넌 후에는 식생의 틈을 확인하고 그 사이로 들어가서 찾았고 18번은 길따라 이동해서 찾았다.
19번은 잠시 헤맸다. 18번에서 나온 후 큰길을 만나 첫번째 포장길로 이동했는데... 순간 현위치를 잃어버렸다... 분명 길을 들어설 때 지도 상의 검은색 실선은 삐침이 있는 바위벼랑이었다. 지도에도 갈림길 시작되는 검은색 실선에 보면 삐침이 있다. 근데 다른 곳엔 없었다... 이걸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왜 포장길로 똑같이 표기하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잠시 흔들린 마음을 추스리고 펀칭 후 20번으로 이동했다.
20번 도로쪽에 보면 건물 우측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처럼 보여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흙벼랑이 가로막고 있어서 기어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도에는 그냥 등곳선 1개뿐... 흙벼랑은 어디간거야...ㅠㅠ 암튼 돌아서 갔는데 이젠 디스크립션 숫자도 잘못보고 내꺼 아닌줄 알고 더 직진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펀칭했다... 지도읽기가 잘 안되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21번은 길따라 가다가 펀칭. 22번은 길 입구에 주차된 차량과 통행하는 사람들때문에 두리번거리다가 들어갔고, 디스크립션에 바위벼랑 북쪽표기를 벼랑 위쪽으로 착각하여 남쪽으로 들어가 찾는 실수를 했다. 보통 바위벼랑 발치 표기에 익숙해있었는데 낯선표기에 당황했었나보다...
23번은 수로 사이로 지나가 펀칭, 24번과 25번은 길따라 펀칭 후 도착.
전반적으로 평가해봤을때 찾는 것은 좀 개선된 것 같으나 여전히 체력이 부족했다. 오르막을 치고 달릴 수 있는 체력이 되어야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던 대회였다. 좀 더 재미있게 찾는 재미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체력을 보강해야겠다. 또한 지도를 정확히 읽고 과감하게 공격하는 훈련도 병행해야겠다. 다음 전국체전에서 좀 만회해보련다.^^
출처 :(사)제주특별자치도 오리엔티어링연맹 원문보기▶ 글쓴이 : 변길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