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회 이후로 참 많이 기다린 대회였다.
아이들도 중급클래스 첫 도전이기도 했고, 나 나름데로 새로운 각오로 임하고자 했었는데...
2위인 조안나선수가 참고자격으로 4위인 내가 3위로 시상을 받긴 했으나
무엇보다 나에 경기 내용면에서는 입상이 부끄러울 만큼 만족할 경기는 아니었다.
의욕의 앞선건지 출발 시간 착각에 허둥지둥...
SI카드 Clear-Check도 안한 채 출발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시작으로
Start지점 유도선도 잊고 그저 달리려고만 했으니
어설픈 의욕과 서두름으로 경기를 망칠뻔 했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긴다.
이번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는 거리측정 Miss.
이는 급한 마음에 뛰려는 경향을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해야한다.
그리고 2년 사이 급격히 진행된 노안으로 기존 거리에서는 지도가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 심해졌다.
지도를 멀찍이 떨어져 보아야 그나마 보이는 듯 하니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1
출발지에서 주최측이 유도선을 따라 움직이라는 안내방송을 들은 것 같은데
출발 시각을 착각하며 급히 나가다 보니 출발부터 정신이 없었다.
이 부분을 생각하면 실격이 아닌가 싶다...
3-->4
중간 체크포인트를 정하지 않고 달리다 보니 지나치고 말았다.
무조건 직진...꼭 수정해야 할 점이다.
4-->5
다리를 건너며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서 머뭇 머뭇...길을 따라 오를것인가? 5번까지 방향잡고 다이렉트로 움직일것인가?
돌아가느니 가로질러 가자고 결정하고 움직였으나 우측으로 쏠리는 경향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좌측으로 움직였는데 너무 좌측으로 쏠려 지나치고 헤매고 말았다.
결국 길 위로 올라가 운동기구를 기점으로 다시 방향을 잡기까지 7분의 시간 소요.
24개 컨트롤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5-->6
주택(?)단지 모서리 체크포인트로 움직였는데 골짜기에 있는 48번을 보고 몸이 쏠렸다.
아닌 걸 알면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 또한 실력이 부족해서겠지.
아쉽게도 아닌 걸 확인했으면 그곳을 체크포인트로 생각하고 다시 방향을 잡았으면
오히려 내리막 오르막을 오르지 않았어도 됬을 일인데...
7-->12
큰 실수는 없었으나 체력 방전. 곳곳에 널림 밤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고
추위에 콧물과의 싸움이었다.
전반을 그리 마무리 하고 후반 시작.
13-->18
전반의 어설픈 가로지르기로 체력소모도 컸고 컨트롤 위치를 많이 벗어난 방향으로
되도록 길을 따라 움직이려고 했다.
18-->19
컴카드 인식이 안되어 순간 당황...카드는 분명 30개까지 인식되는 걸로 아는데
몇번이고 시도했지만 인식이 안되어 지도에 직접 Punching 하기 시작.
19-->20
이번 대회 결정적 실수 구간...
데크길 밑 통과구간을 확인하지 못하고 계속 직진...
컨트롤 위치에 다 왔다고 생각했지만 통과금지 울타리가 턱!!!
지도를 다시 보니 아 데크밑 통과 구간을 못봤다.
결국 한쪽 울타리가 뚫린 곳까지 내려갔고 데크밑 통과길까지 거슬로 올라 이동했다.
나와 같이 뛰던 선수는 넘어가던데...
결정적 실수인 만큼 큰 깨달음이 있었던 구간이었다.
20-->24
계속 수동으로 Punching했고 Finish Check.
주최측에 19~24번 까지 Punching한 것을 보여주고 설명하면서 Clear-Check 하지 않고 출발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홍콩대회 마지막 릴레이에서 12개 컨트롤이 생각났다.
다행이 이상태 이사님과 서울연맹 측의 협조로 경기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한 수정 보완점-
1. 경기 시작 전 준비는 완벽히 마친 상태에서 출발대기에 신경쓰기.
2. 이동 시 체크포인트 명확히 정하고 움직이기.
3. 지도 보는 횟수 최대한 줄이기
다음 컨드롤 공략시 멈춰서는 경우가 많다. 이동하면서 지도를 보고 미리 생각해 두어야하는데 이동하면서는 흔들림 때문에 지도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고민이다.
집에 와 예전 복기자료를 찾아보니 소병조 전 회장님의 댓글이 눈에 들어왔다.
경기가 끝난 뒤 엄지손가락이 아플만큼 지도를 짚어가며 보라 하셨는데 맞는 말씀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