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에서는 약간 밀렸지만 그런대로 무난한 경기를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미스율이 낮은 편이었다는 점과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그런대로 만족스런 경기를 했던 것 같다. 물론 작은 실수는 여러 곳에서 있었다.
모든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지도를 처음 받는 순간 복잡해서 눈이 어지러웠다. 스타트 지점을 찾는데도 한참 걸렸고, 1번을 향하는 구간에서도 컨트롤 숫자가 길을 가리고 있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자신이 없어서 일단 능선으로 올라가서 울타리를 따라 이동해야 했다. 찾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회하는 루트를 택하게 되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8번은 거리계산을 소홀히 한 결과 등고선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7번 쪽으로 되돌아갔다 오는 실수가 있었다. 지도 인쇄시 Draft Mode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12번도 직접 치고 갈려고 했지만 왼쪽으로 치우쳐서 다른 능선에 도착했고, 제 위치를 찾아 이동해야 하는 실수를 했다. 차라리 안전하게 8번을 거쳐서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12번에서 빠져나올 때도 통행가능 울타리로 보고 방향을 잡았는데 통행불가 울타리임을 확인하고 우회하는 실수가 있었다.
22번은 짧은 길을 이용하고자 이동했지만 우회하는 길을 만나게 되어 약간의 시간 손해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달리기 능력이 미흡하고 몇 가지 실수로 인해 시간기록이 좋지 못했던 점, 지도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불편해 했던 점, 버터플라이 구간의 방향이 맞지 않았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그렇지만, 이전 대회에 비해 많은 정성을 들여 만든 지도, 짧게 짧게 치고가면서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있었던 코스, 높지 않은 경사도와 아기자기한 지형으로 이루어진 경기장 등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